일반산행기

운두봉-깃대봉(12/16, 토)

김남연 2023. 12. 17. 18:19

일시; '23.12.16(토) 08;46~17;20

인원; 하운님과

코스; 대성리-192.6-대성현542.3-은두봉-581.9-깃대봉-청평가루게-청평역

갈때, 올때; 전철이용

 

모처럼 춘천의 대룡산을 가려고 했으나 참여한다는 사람도 없고, 저녁에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그냥 둘이서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마음을 정한다. 궁리끝에 금요일 저녁에 대성리에서 시작해서 청평으로 하산하는 운두봉-깃대봉코스를 잡았다.

 

오늘은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진다는 예보에 따라 겨울무장을 철저히 갖추고 집을 나선다. 버스시간이 맞지않아 택시로 사릉역으로 향한다. 전철에 오르니 추워진다는 예보때문에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 대성리역에 도착한다. 역안에서 등산준비를 갖추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대성리MT촌입구에 있는 들머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있고, 계단을 잘 정돈해놓았다. 새벽에 내린 눈이 등로를 살짝 덮고있다.  능선에 오르니 흐릿한 하늘아래 멀리 운두봉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강건너편으로도 화야산, 뾰루봉자락이 하얗게 덮인 눈을 이고있다.

낮은 산군들을 오르락내리락한다.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눈보라가 일어나고, 추위에 몸을 에워싸며 진행한다.

원대성리표지판이 있는 안부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운두봉구간이다.

 

강풍이 불때는 엄동설한이고 바람이 잦아지고 햇빛이 들어오면 따뜻한 봄날같은 날씨가 반복된다. 고도가 차츰 올라가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 추워진날씨에 어제 내린 눈이 녹았다가 갑자기 얼어붙어 나뭇가지에 얼음꽃이 피었다. 얼음꽃이 너무 무거워 가지가 축축늘어지고, 약간 세게 부딪혀도 가지가 힘없이 부러진다. 보는 사람의 눈은 아름답지만 식물들은 무척이나 힘들어보인다.

정상 1키로전 안부에서 비닐집을 짓고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간다. 비닐안에서는 따뜻했는데 비닐을 걷으니 추위가 엄습해오고 손발이 시려온다. 부지런히 짐을 걷고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세찬 바람을 맞아가며 올라가니 어느덧 운두봉에 도착한다. 축령산을 한번 바라보고 깃대봉방향으로 내려선다.

방향이 북동으로 꺽이면서 바람도 뒤에서 몰아친다.

깃대봉까지는 잔잔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능선이다. 계속해서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부지런히 진행해서 큼직한정상석이 있는 깃대봉에 도착하지만 지도상의 깃대봉은 조금 더가야한다. 500여미터를 더 진행하니 진짜 깃대봉에 다다르고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으나 흐릿한 날씨에 전망대구실을 못하여, 그냥 통과  부지런히 내려간다. 어느정도 진행하니 반대편에서 올라오다가 내려간 발자국이 나타난다. 한참을 내려서다가 발자국을 왼쪽으로 보내고 지도상 가루게라고 표시된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방향을 잘못잡았다. 잠시후에 길은 사라지고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마을이 서서히 보이고 산행이 끝나간다. 도로에 내려와 둘이서 안전산행을 자축하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청평역으로 걸어간다.

 

오늘 산행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옆쪽이나 뒤에서 불어와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대방향으로 진행했으면 고생깨나 했을것이다.

 

 

▼  운두봉 들머리

 

 

 

▼  눈이 살짝내렸다.

 

 

▼  강풍에 구름이 휙휙넘어간다.

북한강건너, 뾰루봉,화야산능선

 

 

▼  은두봉 동남능선..눈보라가 몰아치고있다.

강한 바람이 몰려오다가 잠시  바람이 멈추면 따뜻한 봄날인듯하다.

 

 

▼  둘인듯 홀로산행이다. 일행들이 있으면 얘기를 나누면서 올라갈텐데...뒤에서 말없이 따라온다.

 

 

▼  새로 마련한 비닐집에서

 

 

▼  온세상이 하얗다.

 

 

▼  갑자기 추워진날씨때문에 나무에 얼음꽃이 피었다.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나무들은 얼음으로 무거워진 가지를 가누지 못해 축축늘어진다. 절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잠시 포즈도 취하고

 

 

▼ 날씨가 춥지만 설경을 바라보는 복을 한껏 누린다.

 

 

▼  설경속에서

 

 

▼  운두봉에 올라..정상인증을 하고

 

 

▼  얼음꽃이 피어 눈은 즐겁지만, 나무는 무척 힘들어보인다.

 

 

▼  역광으로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  강한바람으로 하늘의 구름이 휙휙 지나가고, 나무가지는 축축늘어져 땅에 기대고있네요^^

 

 

▼  깃대봉...추워서 인증은 통과

 

 

▼ 둘이지만 뒷풀이는 꼭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