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화려한 얼음꽃의 향연(구나무산, 옥녀봉 12/23, 토)

김남연 2023. 12. 24. 11:49

일시; '23.12.23(토)  08;50~16;00

코스; 백둔리-781봉-구나무산(노적봉)-옥녀봉-마장리

인원; 버들, 하운님과 함께

갈때; 가평역에서 버스타고 목동터미널거쳐(08;10~08;35) 백둔리 연인산입구 하차(08;50)

올때; 마장리에서 버스타고 가평역전에 하차(06;15~16;30) 뒷풀이 후 전철타고 집으로

 

계속되는 강추위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사릉역으로 향한다.

버들님과 가평역에서 내려 커피를 마시며 산행준비 후 15번 버스에 올라 목동터미널에서 5분간 대기후 백둔리로 향한다.

홀로 연인산을 간다는 중년의 남성과 함께 올라간다. 등산화와 옷, 배낭등이 새것이고, 겨울산행은 처음이라는데 혼자 올라간다는데 여간 걱정스러워 무리하지말고 적당히 내려오시라 얘기를 하고 연인산입구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산밑이라 아까보다 바람끝이 차가와 코끝을 싸하게 만든다.

 

임도따라 올라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는 트럭에 놀라며, 장수고개에서 왼쪽의 구나무산 방향으로 올라간다. 몇 년만에 구나무산을 가는 지 기억조차없다. 이번 주에 내린 눈이 등로를 살짝덮고 있고, 우리가 처음 눈을 밟는 혜택을 누린다. 강추위에 등로도 얼어붙어 낙엽과 함께 미끄러운 길을 올라간다. 사람의 발자국은 없고 동물들의 발길만 어지러히 찍혀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무에 열린 얼음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햇빛에 비친 나뭇가지의 얼음꽃이 아름답고 영롱하여 우리를 황홀하게 만든다. 평생 처음본다는 동료들과 환호하며 올라간다. 하도 영롱하여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집에 와서 사진을 컴퓨터에 다운받아 확인하니 어제의 그 영롱한 빛은 사라지고 그냥 하얀눈 사진만 보인다. 우리 눈이 보배라는 생각이 절로드는 대목이다.

 

고도를 높이며 정상에 다가갈수록 얼음꽃의 향연이 절정에 오른다. 점심을 먹고자 비닐쉘터를 치니 조용하던 바람이 갑자기 나타나 쉘터를 시끄럽게 두들기지만 곧 바람은 잦아들고 오붓하게 점심을 먹고 자리를 일어나 다시한번 정상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당분간 얼음꽃의 향연을 만끽하면서 내려간다. 높이가 차차 낮아지니 그 황홀한 풍경이 서서히 사라지고 추위도 많이 누그러진다. 낙엽위의 눈길을 미끄러지며 서서히 내려가니 멀리 가평읍내가 보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도착하니 사방조망이 무척 좋은 곳이다. 낮은(410미터정도)봉이지만 오늘의 최고 조망터이다. 마음껏 조망을 구경하고 내려간다. 1시간여를 급하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마을이 나타나고 산행이 마무리된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 도착하여 오늘도 무사산행을 자축하는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곧이어 도착하는 버스에 올라 가평역전의 닭갈비집에서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갖는다. 

 

▼  왼쪽으로 명지산, 오른쪽은 백둔봉...임도를 오르면서 뒤돌아 봄

 

 

▼  이번주에 내린눈을 우리가 제일 먼저 밟는다.

 

 

▼  서서히 얼음꽃의 축제가 시작된다...그러나 눈으로 보는것보다 별루다.

 

 

▼  얼음이 무거워 땅에 떨어진 소나무얼음꽃

 

 

▼  많은 눈이 싸이진않았지만, 신설을 밟으니 기분은 상큼

 

 

▼  얼음꽃의 향연에 취해버린 여인들^^

 

 

 

▼  얼음에 갇힌 겨울눈

 

 

▼  고도가 높아지니 빙화도 더욱 많아진다.

 

 

▼  우리의 눈은 즐겁지만 나무들은 얼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줄기가 꺽어지거나 가지가 땅까지 늘어져 힘겨운 모습니다.

 

 

 

 

▼  옥녀봉에서